*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으로, 반도 프리퀄 631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 도피와 갈망

삶의 방식은 현재의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렬한 도피 욕구와 과거의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지독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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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통한 회피 술을 마시는 행위는 단순한 음주가 아닌 일종의 회피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좀비 사태 발생 후 지휘관이라는 압박과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추측. 뇌를 단순화시켜 복잡한 잡생각과 죄의식에서 도망치고, 자신 미친 사람이 아니라 술에 취한 사람으로 치부함으로써 정신적인 붕괴를 막기 위한 일종의 방어 기제로 보인다. 술이 다 떨어졌을 때 마지막 잔을 마시고 죽으려 했던 건 이 회피 수단마저 사라진 상태로 더 버티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

 

벽의 화보, 탈출에 대한 갈망 방 안에 가득한 수많은 여행 책자와 여성 모델 포스터는 탈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 서 대위가 계속 삶을 연명하는 이유는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전에 반도를 탈출 했던 사람들처럼 자신도 반도를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 이는 과거의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처음 등장할 때 여성 모델 포스터에 얼굴을 파묻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흥과 쾌락에 치중된 인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원초적인 욕구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숨바꼭질에 흥미를 느낄 법도 한데 그런 것도 아니고, 최대한 멀끔하게 유지하는 차림이나 혼잣말 내용을 보면 자신 외 다른 사람들(부대원들)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속으로 낮잡아 보는, 어쩌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대원들과 똑같이 단순 쾌락을 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동적 허무주의 서 대위는 탈출을 간절히 바라지만 달러와 위성 전화를 발견하기 전까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고 안전이 보장된 자신의 공간에만 머무르는 모습을 보인다. 현실의 고통과 무의미함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적극적인 행동 없이 자신 고립시키는 수동적 허무주의의 경향.

 

 

- 자기 합리화

자신이 저지른 비도덕적인 행위를 정당화하고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자기중심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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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앙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쇼핑몰을 거처로 삼은 후 가져온 것으로 보는데 책 속에 있는 글의 어투를 보면 천주교 성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 대위를 독실한 신자로 보기는 어렵다. 나라를 탓하고 사람을 탓하다가 상황이 지속되니 결국 신을 찾게 된 것. 이제는 탓할 사람도 없는 악인이 되었기에, 속에 쌓인 걸 풀어낼 대상이 필요한 게 아닐까. 딱히 성경을 이해하면서 읽을 것 같지도 않고, 천주교와 기독교 성경의 차이도 모를 듯... 역시 회개하길 원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서 대위는 상당히 뻔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은 전부 어쩔 수 없는 것이었고, 잘못은 이런 시련을 준 신에게 있다며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회개하길 원하기보다는 자신의 죄에 대한 근거 없는 면죄부를 스스로 부여하는,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본인의 악행들이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오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이거나 잔인한 방법이라도 망설임 없이 사용.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과거 모습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매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다.

 

마지막 죄의식 그럼에도 영화 후반부에서 준이를 인질로 잡고 하는 말들은 마치 고해성사와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서 나가면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를 것이라며 좋은 사람이 될 거라는 말들이 서 대위가 평소에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저지른 죄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 나 반도 나가는 거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내가 나가면은 진짜 성실하게 열심히 살 거야, 홍콩 가서. 거기에는 내가 뭔 짓을 했는지 여기에서 뭐 했는지 모르잖아. 그래서 나, 나 좋은 사람 될 거야, 내가. "

 

 

- 지휘관

지휘관이라는 직위를 유지하지만 자신의 안위와 권력 유지에만 집착하는 무너진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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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지위 유지 출동 한 번 하지 않으면서도 부대가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을 '네 저 다 알고 있어요.' 라는 대사를 통해 은근히 상기시킨다. 이런 고립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려는 모습에서 알 수 있는 건 권력을 통해 자신의 안전과 지위를 확보하려는 욕구.

 

과거의 유능함 지휘관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부대원 모두에게 존경받는 유능한 지휘관이었기 때문일 수 있다. 만약 처음부터 이기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다면 진즉 반도를 나갔을 것. 4년 전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당시 군인이었던 서 대위는 민간인을 본인보다 우선시했기 때문에 반도에 남겨졌지 않았을까.

 

욕받이 역할 지휘관 자리를 유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서 대위가 지휘관 자리에 있는 것이 실세(ex. 황 중사)가 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욕받이 역할로 기능하고 있거나 무엇보다 이 집단이 유지되어야 하니까, 서 대위를 지휘관 자리에서 끌어내려 집단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기 싫었을 수도 있고, 통솔할 만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 서 대위가 유일했을 수도 있다. 서 대위가 지휘관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있다고 본다.

 

 

- 비정상적이고 충동적인 사고

장기간의 고립과 압박감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사고방식, 예측 불가능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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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현실 인식 다리가 불편한 김 이병에게 운전할 줄 아냐고 묻거나, 황 중사 데리고 갈까라는 질문, 좀비는 물어서 위험하지 않냐는 대사는 서 대위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강한 충동성 이러한 사고의 왜곡은 충동적인 성향으로 이어진다. 서 대위는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이며, 이성보다 순간적인 감정이나 비논리적인 판단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숨바꼭질 어쩌면 고립 초반에는 성정이 황 중사와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숨바꼭질의 시간을 관리하는 서 대위가 숨바꼭질이라는 걸 만들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 이 가설대로라면 벽에 붙은 화보도 단순 쾌락에 의한 것일 수도…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잠시간의 쾌락에 무뎌지자, 화보 속 사람 뒤에 자리한 바다에 눈길이 갔고, 그래서 황 중사가 서 대위 방으로 찾아왔을 때 무슨 낙으로 사는지 궁금해서라는 말을 했을 수도 있다.

 

 

- 고립된 이기주의

타인 관계 단절과 사람에 대한 갈망, 자신을 구분 짓는 극단적인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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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갈망과 고립 부대원들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고립시킨 건 본인 기준 정상인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 좀비 바이러스 감염 여부로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고, 좀비는 아니지만 인간성을 버린 자를 더 이상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는 부대원들을 인간으로서 낮잡아 보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차림새를 통한 자기 구분 부대원들에 비해 멀끔한 차림을 유지하는 행위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그리움뿐만 아니라, 자신을 부대원들과 구분 짓고 싶어 하는 것. 자신의 지위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타락한 집단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이기적인 시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희생 따위는 없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 부대원들을 아래로 보면서도 그들을 이용해 자신의 안위를 확보하려는 모습은 고립이 순수한 정신적 문제뿐만 아니라 계층적 우월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